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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O<나만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 경계, 투자 목표 따른 포트폴리오 운용

주식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까지의 주요 기술 및 기본분석 지표들은 여전히 70대 30정도로 상승장을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황소(bull)와 곰(bear) 지표   주요 주가지수들이 계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것은 ‘모멘텀’ 측면에서는 상승장 지표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은 내려갈 때까지는 올라간다. 지금 상승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고 해서 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기업실적도 양호하게 나왔다. 지난달 말까지 나온 실적발표에 따르면 상당수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를 내놨다. 전년 동기 대비 평균 7.9% 성장했다. 이는 당연히 올해 들어 상승장이 유지될 수 있도록 견인차 구실을 했다. 현재까지는 향후 시장환경에 대해 낙관할 수 있게 하는 관점을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옵션시장도 상승장 분위기를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이는 반대쪽 해석을 가능하게도 하는 지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선되는 듯했던 시장 폭은 특별히 낙관할 수준으로까지는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도 주요 시장지수가 상승하는 동안 상승 종목과하락 종목의 비율은 오히려 하락 쪽이 더 많이 나왔다. 계속되는 ‘랠리’의 내적 동력에 대해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달과 비교할 때 중요한 이동평균선 위에 위치한 종목들은 오히려 줄었다. 계속 확인된 바이긴 하지만 현재의 상승장이 소수의 ‘메가 캡’에 편중된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건강하지 못한 상승장인 셈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도 리스크 요인이다.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인하가 더디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미 예상되는 첫 금리 인하 시기를 6월로 늦춰 잡고 있다. 연준이 시장이 기대하는 것과 다른 행보를 보일 때 시장 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연준은 이미 몸집을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양적 완화 과정에서 사들인 국채를 다시 털어내고 있는 중이다. 시중의 통화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다. 이는 금리 인하를 시작한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긴축이다. 시장에는 불리한 요인이다.   ▶지금 인플레이션은   가장 최근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1월의 수치다. 1월 중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1%를 기록했다. 핵심지수는 3.9%로 전달인 12월 수치보다는 소폭 내려갔지만 예상치는 웃돈 것이었다. 결국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기존 5월에서 6월로 미루게 했다. 2월 중 데이터는 다음 주 발표 예정이다. 현재로썬 전달의 3.1%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수치가 예상치에서 벗어나면 역시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   3% 안팎의 인플레이션은 역사적으로 보면 높은 것이 아니다. 지난 100년의 경험치에 비춰보면 평균치인 2.99%에 비해 조금 높을 뿐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내건 2%는 사실 도달해본 적이 없다. 지난 50년만 보면 평균 인플레이션은 3.97%다. 현재 수치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시장이 연준의 더딘 인하정책에 불만을 토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준은 여전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금리 인하 효과가 분명 성과를 내고 있지만, 더 확신할 수 있는 추가적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향후 경기와 시장의 향배는 이 부분에 대한 견해차가 관건이다. 계속 관련 경기지표들을 신중히 모니터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금리와 연준   실질 금리가 ‘포지티브’로 돌아선 건 얼마 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9%대에서 고점을 찍었을 당시만 해도 기준금리는 1%대였다. 당시의 실질금리는 -8%였다는 뜻이다. 지금의 실질금리는 2.5%다. 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효과는 시간을 두고 나타난다. 인상 시기와 효과 사이의 시차가 실제로 어떻게 나타날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 연준은 금리 인상의 시차 효과 징후들을 추가 확인하기를 원하고 있고, 시장은 자칫 긴축 상태가 필요 이상 지속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연준은 우선 2월과 3월의 물가지수를 통해 긴축효과를 재확인하고 싶어할 것이다. 동시에 경기가 지난 4분기에 이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4월에 예정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가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이에 더해 고용시장 역시 계속 연준의 관심 항목이다. 고용시장의 강세가 연준이 긴축상태를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하게 했다. 결국 향후 고용시장 지표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을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 등이 주요 지표들이다. 고용지표들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추가 개선되지 않으면 6월 금리 인하도 물 건너갈 수 있다. 한편 에너지 시장과 지정학적 문제 등 외적 변수들도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내부자 거래   지난해 말 메타플랫폼(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4억 달러 정도의 자사주를 팔았다. 올해 들어서도 1월과 2월에 총 6억6100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새해가 시작되면서 총 1000여명의 ‘내부자’들이 자사주를 팔았고, 128명이 샀다. 지난 88년이래 가장 높은 내부자 매각 비율이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레온 블랙 등도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자사주를 매각했다. 이 둘이 자사주를 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마트의 월튼가도 2월 중 15억 달러를 팔았고, 제프 베조스는 85억 달러의 아마존 주식을 팔아 버렸다. 내부자들이 자사 주식을 파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매각 사유가 아닐 것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는 현재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을 쌓아 놓고 있다. 1677억 달러에 달한다. 버핏에 따르면 이유는 딱히 투자할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해서웨이에게는 가장 최근의 마니아 종목인 ‘엔비디아’도 딱히 투자할 만한 곳이 못 됐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시장환경은 긍정적 지표들이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나만 소외되고 있다는 심리적 강박(FOMO)에 수익률을 좇는 투자는 더욱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확한 투자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포트폴리오 두려움 인플레이션 목표치 상승장 지표 시장 변동성

2024-03-05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증시 저점엔 회의적채권…대체자산 등 분산

여름에 반짝 반등했던 시장은 가을 들어 다시 하락세를 탔다. 그리고 최근 다시 반등세를 보였다. 변동성이 높은 날들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히 질서정연하게 등락이 반복된 패턴이다. 가장 최근의 반등세를 두고 일각에서는 저점 형성의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번에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종잡을 수 없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현 상황   시장과 투자자들은 점차 인내의 한계를 느끼는 모습이다. 하루라도 빨리 하락장과 불황 우려에 대한 논의가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연준이 다시 금리를 내려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런데 연준은 그동안 시장의 이런 기대를 받아주지 않았다. 시장 패턴이 잠깐씩의 반등 후 추가하락으로 이어진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주에는 이 부분에서 중요한 변화가 감지됐다.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고점 형성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시장은 이를 연준의 ‘피벗(pivot)’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 지금 시장은 약간의 ‘굿 뉴스’에도 반응하고 있다. 이 와중에 기대에 못 미치는 데이터가 나오면 크게 요동할 수 있는 리스크도 상존한다.   ▶이제 저점?   아직은 회의적이다. 지난주 주요 시장 인덱스는 급반등했다. 지금까지는 인플레이션이  정책결정의 주된 동인이었다면 이제 관심은 성장과 불황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미국경기가 불황을 직면하지 않고 인플레이션 역시 안정시킬 수 있을까.     2022년 상반기 미국경제는 두 분기에 걸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이는 전통적인 개념에 비춰보면 불황이다. 그러나 월가의 다수 분석가에 따르면 진짜 불황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미국경기가 불황을 동반하게 되면 시장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하강 곡선은 상당히 가파를 수도 있다.     1946년 이후 불황을 동반한 하락장의 평균 하락 폭은 35.8%에 달했다. 불황을 동반하지 않았던 하락장은 평균 27.9% 하락했다. 지금 경기가 불황으로 들어서는가는 시장의 추가하락 여부와도 밀접이  연관돼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환경이 지난 2020년이나 2008~2009년에 있었던 금융위기 때와는 사뭇 다르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2020년의 팬데믹 불황은 경제 외적 요인이 촉발한 것이었고 단기간에 끝났다. 2008~2009년의 위기는 금융위기였기 때문에 불황이 깊고 오래 유지됐다.     지금은 경기 전반이 서서히 둔화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그리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초강수 긴축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불황이 짧든 길든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 시장과 경기 흐름을 보면 환경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시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투자자의 대응   이런 환경에서는 대부분 시장에서 나와 기다리다 상황이 개선되거나 상승장이 확인될 때 투자를 재개하는 것이 옳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이 전략은 이른바 ‘마켓 타이밍(market timing)’이고 성공률이 낮다. 최고의 날과 최악의 날은 하락장을 전후해 가장 많이 나타난다.     여러 번 반복 공유한 데이터이긴 하지만 가장 성적이 좋았던 20일을 놓치면 30년 평균 수익률 차이가 무려 4.6%포인트가 난다. 그 이상 놓치면 30년 평균 수익률이 제로이거나 마이너스가 된다. ‘마켓 타이밍’ 잘 안되는 이유는 최악의 날이 피할 경우 최고의 날도 피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 변동성이 높을 때 할 일   시장이 큰 등락을 반복하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쉽다.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이다. 대부분의 ‘마켓 타이밍’은 감정적 대응일 경우가 많은데 결과적으로 더 나쁜 성적을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응은 감정을 배제한 몇 가지 방법을 중심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포트폴리오 구성비 조정이다. ‘리밸런싱(rebalancing)’이라고 하는 이 방식은 성적이 좋았던 부분을 줄이고 성적이 나빴던 부분을 늘리는 것이다.     물론, 각자가 원하는 자산별 구성비가 전제돼 있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역사적 경험은 리밸런싱한 포트폴리오의 성적이 그렇지 않은 포트폴리오의 성적을 크게 상회한 것을 보여준다.   불황을 동반하지 않는 하락장이라면 이때 포트폴리오의 주식 비중을 오히려 늘리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하락장 이후 1년, 3년, 5년 단위의 성적은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때 주식형 자산 비중을 늘리면 수익률은 더 높게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역시 적절한 분산이다. 하락장에서 현금자산으로 모든 자금을 옮기는 것보다 각자에게 맞는 리스크 수준에 맞춰 대체자산 등을 포함한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이다. 적절한 분산은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을 어느 정도 유지하며 변동성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안전자산 활용   적절한 분산은 다양한 자산 유형을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 자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체투자나 확정이자 연금(MYGA), 지수형 연금(FIA) 등은 포트폴리오 전체의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들이다.     가장 좋은 것은 손실은 없고 수익률은 가장 높게 나오는 투자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은 없다. 각자의 투자목적과 필요 리스크, 수용 리스크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 운용하는 것이 가능할 뿐이다. 무작정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도 답이 아니고, 막연한 마켓 타이밍도 답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회의적채권 대체자산 포트폴리오 구성비 시장 변동성 시장 패턴

2022-11-15

[고용 호조 vs 기술적 불황] 대체자산 활용한 분산 포트폴리오로 변동성 대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 금리인상 정책이 지속하고 있다. 덕분에 불황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시장은 최근 들어 반등세를 보이지만 올 상반기 최악의 시작을 끊으며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지금은 시장이 저점을 형성한 것이라는 의견과 추가 하락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의 고용시장은 미국경제의 회복력을 과시하는 듯한 수치를 나타냈다. 복잡한 환경이고 여전히 판단이 어려운 환경이다. 계속되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비농업취업인구(non-farm payroll)   매달 첫 주 금요일에 발표하는 연방 노동부의 고용지표다. 농업을 제외한 산업 분야의 고용현황을 나타내는 통계수치로 고용시장의 건강상태를 읽을 수 있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7월 중 비농업취업인구는 예상치였던 25만개 신규 일자리 수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가 나왔다. 그간의 불황 논의를 비웃기라도 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임금수준도 예상을 뛰어넘는 0.5% 인상 폭을 기록했고 결과적으로 올해 들어 총 5.2%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주춤했던 상황에서 반전을 보인 것이다.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이 미국경제의 회복력에 강한 신뢰감을 보인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에도 불구, 경기는 활기를 띠고 있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럴까.   ▶불황 아니면 둔화   미국의 GDP(국내총생산)는 이미 2분기 연속 네거티브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통적 의미에서는 이미 불황인 셈이다. 요즘은 단순히 이 정의를 적용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고용시장 등 경기를 나타내는 다른 지표들을 함께 고려한다. 그래서 현 상황을 ‘기술적 불황’이라고도 부른다.     현 상황을 무엇으로 규정하는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실제 경기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우선 비농업취업인구 데이터는 지난 시기의 경기를 설명하는 후행지수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는 있겠다.     미래를 예상하는 수치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렇더라도 그간 증폭됐던 불황 우려를 불식시킬만하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가 나왔기 때문이다. 우려를 많이 했지만, 지난달까지도 고용시장은 양호했다는 의미고,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런 회복력, 탄력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의 하위 데이터들을 들여다보면 좀 더 구체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현실은 대표 수치가 말해주는 것보다 조금은 더 복잡하다. 그중 하나가 ‘풀타임’을 원하는 이들이 ‘파트타임’으로 고용된 경우에 대한 통계다. 이 부분이 30만3000개로 늘었다.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이상적인 상황도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최근의 구매 관리자 지수(PMI)는 모두 50 이상을 기록, 경기가 여전히 확장상태에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미국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 않다는 데이터도 넘쳐나기 때문이다.     미국경제의 현주소는 불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적어도 현재로써는 그렇다. 그러나 둔화 조짐은 읽히고 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의 ‘고통’을 배가시키고 있다.     크레딧카드 채무가 늘고 있고, 실질 소득이 감소하고 있다. 각종 경기지표는상반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만큼 복잡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연준에 달렸다?   금리인상이 유달리 빠른 속도로 진행됐음에도 미국경제의 면역성은 높아 보인다. 하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     연준의 통화긴축의 영향이 경기지표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고용시장을 비롯한 다른 분야에서 경기둔화를 나타내는 수치들이 점차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경기둔화의 심화 정도는 많은 부분 연준의 행보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의 고용지표는 연준이 다음 9월 회의에서도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높여 줬다. 미국경제가 여력이 있다고 판단할 근거로 보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소비자 물가지수도 있고, 연준의 다음 회의까지는 한 차례 더 고용지표 발표가 있을 것이다. 이들 지표가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다음 금리인상 폭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결론   미국을 제외한 유럽, 영국, 중국 등 글로벌 경제의 주요 국가들의 상황은 사실 더 어렵다. 영국은 10월까지 인플레이션이 13%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 말까지 고인플레이션과 함께 네거티브 성장률이 지속할 것으로 암울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유럽의 상황도 고인플레와 저성장 전망으로 압축할 수 있고, 중국 역시 팬데믹 여파와 부동산 개발시장의 유동성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아직 양호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경기불황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딜레마는 같다. 통화긴축 기조와 경기둔화를 나타내는 향후 지표들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높은 환경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환경에서는 고수익을 좇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방점이 찍혀야 하는 시기라는 점을 재차 강조할 필요가 있겠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서 주식과 채권뿐만 아니라 대체자산 등을 활용한 좀 더 적극적인 분산 포트폴리오 운용이 필요하다. 탄력적으로 전술투자 운용을 접목하는 것도 유리할 수 있는 환경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고용 호조 vs 기술적 불황 포트폴리오 대체자산 시장 변동성 비농업취업인구 데이터 공격적 금리인상

2022-08-09

[현 시장 상황 대처법] 가능한 현금 자산 늘리고 투자 전략 재점검

지난주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발표는 시장 변동성을 크게 높였다. 하루 사이 3~5% 등락폭을 보였고, 특히 기술주 지수인 나스닥이 시장 전반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번주 들어서도 변동성은 계속되고 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최악의 시작 = 2022년은 그 시작만 보면 역사상 최악 중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S&P 500은 4월말까지 13.3%가 빠지면서 1939년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보다 나쁘게 시작했던 적은 단 두 차례 있었는데 1932년과 1939년이다. 1932년엔 출발 후 같은 기간 28.2%가 빠졌고 1939년엔 17.3%가 빠진 바 있다.     올해 시작과 함께 시장이 이렇게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잘 알려진 대로 몇 가지 원인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사태, 공급망 문제, 미국의 경제 상태 등 다양한 악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런 여러 부정적인 소식들 가운데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그동안 가파른 오름세를 타왔던 인플레이션이 한 풀 꺾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데이터가 나온 점이다. 지난 3월 중 핵심 개인소비지출(Core PCE) 지수가 예상치였던 5.3%에 비해 소폭 낮은 5.2%로 나온 것이다.     이외 가장 최근의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표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체감하기 쉬웠던 개스값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하락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Bullish vs Bearish = 시장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볼 수 있는 지표는 여러 가지다. 개인 투자자들 중 상승장을 예상하는 이들과 하락장을 예상하는 이들을 비교하는 지수가 있다. 4월 중 AAII Bull 지수와 Bear 지수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를 보면 양자 간의 차이가 마이너스43까지 내려갔다. 2008년 금융 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 의미는 하락장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상승장 지속을 기대, 예상하는 투자자들에 비해 현저히 많은 상황이라는 뜻이다.     〈그래프1 참조〉   이 부분은 사실 시장의 저점 형성을 고대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다.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환경은 시장이 곧 그 반대 상황으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약세장을 예상, 기대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라는 의미는 곧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종종 읽힌다.     이와 같은 투자 심리 현황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는 시그널과 소비심리 지수 개선 등의 긍정적 소식과 맞물려 시장의 상승 선회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 물론, 이는 현재로선 가능성일 뿐이다. ‘베어(bear)’들이 더 많아지고, 하락세가 더 가속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고용지표와 인플레이션 = 지난주에는 고용 지표가 나왔다. 4월 중 고용 시장은 42만8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추가했다. 예상치를 웃돌면서 고용 환경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해 줬다. 임금도 같은 기간 5.5% 성장했다. 그러나 8.6%의 인플레이션을 따라가기엔 여전히 역부족인 수치였다. 그래프2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임금 상승률의 변동 추이를 나타낸다. 양자 사이 큰 간극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래프2 참조〉   임금 상승은 양날의 검이다. 고용 비용 상승은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에도 불구,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견인한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가격 인상을 불러오고 곧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소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까지 임금이 인플레이션이 주는 영향은 적은 상태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아도 기업 마진 감소, 실적 약세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이런 불확실한 변수들 역시 시장 변동성을 높게 하는 요인이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늘 강조하는 바이지만 감정적 대응은 금물이다. 인내심이 필요하고,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적절한 분산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는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정책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면 투자 환경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변수가 관리되면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여전히 추가 하락에 대한 위험성이 남아 있고, 연초에 비해 상승 동력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이런 환경에서 취할 수 있는 현명한 대처법은 먼저 포트폴리오 내 현금 자산 비중을 충분히 갖는 것이다. 변동성으로 인한 손실 폭을 줄여주고, 그만큼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자 투자 기간, 리스크 성향, 수용 능력, 필요 수익률, 현금 유동성 등 투자 시 확인해야 할 항목들을 재점검 하는 것이 좋다. 이에 따라 계획을 필요에 따라 보완, 수정하고 리스크 프로파일이 바뀌었다면 이 부분을 포트폴리오 운용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이 확인되었다면, 각자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이를 꾸준히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확실성이 높다고 해서 과잉 운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의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다만 적정선에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적정 기간에 걸쳐 적정 수준의 수익률을 추구할 수는 있다. 이는 감정적 대응을 배제하고 분명한 목표와 계획에 기반해 투자할 때 가능해질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현 시장 상황 대처법 재점검 전략 개인 투자자들 시장 변동성 투자 심리

2022-05-10

[재테크] 지정학 변수,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러시아가 지난주 결국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벌서 50만이 넘는 ‘난민’이 생겨났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전격 침공과 함께 전세계 금융시장은 급락과 급등 사이를 오가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쉽지 않은 투자환경이다.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장환경 = 40년래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인플레이션으로 시장은 전쟁 전에도 이미 긴장 상태였다.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마찬가지였지만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와 속도 등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와중에 이번 사태가 발발했다.   리스크(risk)가 높아졌고,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가 29.5포인트 선을 육박했다. 지난 1월말 기록했던 약 32포인트 수준에 비하면 조금 낮은 수치지만 역사적 평균치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확실히 불확실성을 추가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스케줄에 대한 시장의 혼선은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이미 연내 예상되는 금리인상 횟수가 줄었다.   전쟁은 사실상 금리인상 효과를 가진다. 경제활동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현 상황은 인플레이션 상황을 더 심각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여파는 더 복잡하다. 연준은 기존의 금리인상 정책을 어느 정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전쟁으로 인한 리스크가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늘리면 금리는 오히려 내려갈 수도 있다. 이번 지정학적 변수가 경기와 시장의 향배에 미칠 구체적 파급 효과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만큼 변동성이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는 변동성이 높은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연말까지는 ‘포지티브’ 성장으로 마감할 것으로 여전히 낙관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전쟁이 기회? = 흥미로운 역사적 데이터가 있다. 아래 표는 과거 전쟁과 시장의 성장패턴을 나타낸다. 대부분 전쟁의 시작과 맞물려 저점이 형성됐다. 아프간 전쟁의 경우 추가 하락이 있었지만 초기 수개월은 회복장이 있었다. 당시의 하락장은 전쟁 탓은 아니었다. ‘닷컴 버블’로 인한 2000년대 하락장의 영향이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과거의 패턴이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장기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현재의 시장 위기가 유리한 투자 기회로 활용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그래프 참조〉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의 전쟁 = 시장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외에도 사실 또 다른 대치국면이 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 기조가 시장 변동성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손실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증대될 수밖에 없다. 반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기 위해선 주식형 자산 투자 역시 필요하다. 안전자산과 리스크 자산에 대한 필요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이 어려울 것이다.   ▶현명한 접근법 = 단기적인 트레이딩 위주의 투자가 아니라면 변동성이 높다고 너무 큰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각자 원하는 정도의 리스크에 맞춰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것이다. 목표는 리스크 대비 수익은 극대화하고, 손실 리스크는 최소화하는 것이다. 각자의 리스크에 따라 구체적인 구성비는 다를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주식형 자산과 현금, 전술 투자가 가능한 분산 포트폴리오 등을 모두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안전자산 배치에는 현금이나 연금, structured note 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리스크 자산에 투자하는 한 시장 변동성은 피할 수 없다. 내 리스크 성향과 수용 능력에 맞춰 잘 구성된 포트폴리오라면 약간의 등락을 경험하더라도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재테크 지정학 투자 시장 변동성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상황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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